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긴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확 달라졌다. 루이스 판 할(53) 신임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 덕분이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미시간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2014’ A조 최종전에서 2골을 터뜨린 애슐리 영의 활약을 앞세워 3대 1로 이겼다. 2승1무로 A조 1위에 오른 맨유는 5일 B조 1위를 차지한 리버풀(잉글랜드)과 결승전을 치른다.
판 할 감독은 이 경기에서도 대니 웰벡과 웨인 루니를 투톱으로 내세운 3-5-2 전술을 꺼내 들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판 할 감독은 3-5-2 전술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바 있다. 판 할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중시하는 3-5-2 전술을 맨유에 성공적으로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맨유는 전반 20분 웰벡의 도움을 받은 왼쪽 날개 애슐리 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7분 뒤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전반 37분 영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 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무릎 부상으로 브라질월드컵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후반 29분 전격 투입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판 할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 전술뿐만 아니라 팀 관리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우선 캐링턴 훈련장 구석구석에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찍어 개개인의 플레이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훈련 중에는 1군과 유소년 선수들이 반드시 한자리에 모여 식사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식사 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존의 사각형 테이블을 원형 테이블로 교체했다. 또 훈련 동안 선수들에게 영어로 대화할 것을 요구했다. 훈련 때 일관되게 영어를 사용해야 실전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임 판 할 감독, 맨유를 확 바꿨다… 레알 마드리드 3대 1 완파
입력 2014-08-04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