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중앙회는 문철상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WOCCU) 총회에 참석해 지난 50여년간 세계 4위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 신협을 소개하는 특별강연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저신용층 지원을 위한 기부협동조합 설립 계획도 내놨다.
문 회장은 “신협의 목적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서민의 금융 문제를 해결하고 자립 기반을 지원하는 데 있다”며 “조합원들이 안정적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협이 지역과 상생하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협은 지역에서 창출된 이익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환원되도록 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익이 생기면 다시 신협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문 회장은 “지역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신협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발달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금융, 통합적 조합원 교육제도, 중앙회의 단위조합 상시감시시스템, 사회공헌활동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특히 현재 준비 중인 기부협동조합 소개가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 회장은 “서민중산층과 금융소외자를 위해 국내 최초로 기부협동조합을 만들어 저금리로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신협 직원들의 자발적 출자를 바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는 “기부협동조합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협 구성원들의 합의”라며 “현재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체계적인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신협은 1960년 부산 성가신협에서 시작됐다. 현재 단위조합 935개, 영업점 수는 1676개를 보유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의 24% 수준인 58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자산은 58조원에 이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저금리로 저신용층 자립 돕는 기부협동조합 설립 준비 중”
입력 2014-08-04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