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교전 24일 만인 31일(현지시간) ‘72시간 휴전’에 합의했으나 하루도 안돼 약속을 파기하며 1일 교전을 재개해 사상자가 다시 속출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1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며 “휴전 기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시급히 필요한 인도주의적 구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1일 현지 일간지 하레츠에 “3일간의 휴전 합의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도 로버트 세리 유엔 중동특사에게 “지금으로서 하마스와 휴전 합의는 무효가 됐다”고 언급했다고 하레츠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또 다른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가 발사돼 휴전 합의가 파기됐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양측이 1일 오전 8시부터 휴전에 돌입하고 나서 2시간 뒤 이스라엘 탱크 포격으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뒤 나온 것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이스라엘 포격으로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대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 포탄 15발이 발사됐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전했다. 로켓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 사상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공격 재개에 대해 “적(이스라엘)이 휴전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스라엘은 “우리 군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전날 유엔 및 미 국무부 관계자 등과 휴전 합의를 한 뒤 이날 오후부터 이집트에서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특히 길어야 하루에 불과했던 이전의 휴전과 달리 이번에는 사흘간 휴전에 들어가 장기 휴전 합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1500명 이상이 숨지고 80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군인 56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휴전 2시간 만에… 이·팔 교전 재개
입력 2014-08-02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