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1일 7·30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새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김 대표와의 첫 통화였다. 여의도 정치권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던 박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인 행보다. 당청 소통이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오늘 오후 재보선 승리의 축하 인사를 겸해 김 대표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당대회 직후 치러진 재보선에서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이번 선거에 고생이 많았고 정말 잘해줘서 너무나 고맙다”며 “최고위원들 모두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전혀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의 압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제 활성화’에 대해선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당에서 협조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지방선거부터 전당대회, 보궐선거까지 다들 녹초가 됐지만 결과가 좋기 때문에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경제 살리기 콘셉트가 좋았고 박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경제 살리기 정책을 내주셔서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이 세월호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경제 살리기와 자기 혁신을 내세운 것을 국민이 인정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 당에서 총력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경제는 심리인 만큼 심리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재보선 좋은 결과 감사” 朴 대통령, 김무성 대표에 직접 전화 축하 인사
입력 2014-08-02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