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입력 2014-08-02 02:19

새누리당 서청원(사진) 최고위원이 지난 31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뒤늦은 전당대회 캠프 해단식을 가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7·14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패배한 뒤 17일 만이다.

서 최고위원은 해단식에서 “새로운 대한민국과 국가 대혁신을 위해선 박근혜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뒷받침하겠다”고 역설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조했던 내용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또 “박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나도 그렇게 (박 대통령이 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이후 청와대를 바라보는 서 최고위원의 인식이 미묘하게 달라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7·30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야당이 패배를 자초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이 공천을 잘못했다”면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요구하고 특별검사 추천권을 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해단식에서 전당대회 패배 소회와 김 대표 체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단식이 늦어진 이유는 서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이후 성대결절 진단을 받고 병원과 지방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당무에 복귀한 뒤에는 재보선 지원 유세에 나서 해단식을 가질 시간이 없었다.

경기도 화성이 지역구인 서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수원·평택·김포 등 경기도 선거구를 적극 지원했다. 또 자신이 5선을 한 서울 동작갑과 접해 있는 동작을에도 힘을 쏟았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그는 충남 서산·태안, 대전 대덕, 충북 충주도 빼놓지 않고 찾아다녔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