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사진) 최고위원이 지난 31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뒤늦은 전당대회 캠프 해단식을 가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7·14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패배한 뒤 17일 만이다.
서 최고위원은 해단식에서 “새로운 대한민국과 국가 대혁신을 위해선 박근혜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뒷받침하겠다”고 역설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조했던 내용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또 “박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나도 그렇게 (박 대통령이 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이후 청와대를 바라보는 서 최고위원의 인식이 미묘하게 달라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7·30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야당이 패배를 자초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이 공천을 잘못했다”면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요구하고 특별검사 추천권을 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해단식에서 전당대회 패배 소회와 김 대표 체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단식이 늦어진 이유는 서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이후 성대결절 진단을 받고 병원과 지방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당무에 복귀한 뒤에는 재보선 지원 유세에 나서 해단식을 가질 시간이 없었다.
경기도 화성이 지역구인 서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수원·평택·김포 등 경기도 선거구를 적극 지원했다. 또 자신이 5선을 한 서울 동작갑과 접해 있는 동작을에도 힘을 쏟았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그는 충남 서산·태안, 대전 대덕, 충북 충주도 빼놓지 않고 찾아다녔다.
하윤해 기자
“朴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입력 2014-08-02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