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파일] 클린턴 “빈라덴 죽일 수 있었지만 민간인 피해 우려 공격 안해”

입력 2014-08-02 02:14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998년 오사마 빈라덴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공격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다고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CNN 등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9·11테러 하루 전인 2001년 9월 10일 호주 멜버른에서 자유당 당직자인 마이클 크로거와 30여명의 사업가에게 “그를 거의 해치울 뻔했다”고 말한 사실을 소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를 죽이려면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도시인 칸다하르를 파괴하고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 300명을 죽여야 했다”며 “그랬다면 그보다 내가 나을 게 없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9·11위원회 보고서는 1998년 12월 칸다하르 공습 계획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가 민간인 살상을 우려해 빈라덴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기록했다. 빈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 해군 네이비실의 공격으로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