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계속 확산되면서 라이베리아 정부가 통제 수준을 넘어서 재앙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은 전문가 50명을 해당 지역에 보내기로 하고 자국민 대피를 위한 전세기도 급파했다.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시신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면서 "이는 국제적인 문제로 상황이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톨베르트 니옌스와 라이베리아 보건부 차관은 "통제 수준을 넘어선 위기"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4개국 정상과 긴급회의를 갖고 1억 달러(1000억원) 규모의 비상대책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WHO는 지난 2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이래 모두 72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서아프리카 3개국에 바이러스 감염 통제 전문가 50명을 추가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WHO와 협력해 긴급응급센터를 설치하고 조기 진단 등 각종 의료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에볼라 통제 불능 재앙 임박”
입력 2014-08-02 03:22 수정 2014-08-02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