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2분기 모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5일간 이통 3사가 돌아가며 영업정지를 당한 데다 이 기간 경쟁사에 뺏긴 가입자를 되찾아오기 위해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은 게 영향을 끼쳤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은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3054억원, 영업이익 546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이후 가입자를 뺏기 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기존 가입자 혜택 강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보다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82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3% 줄었다.
대신 기존 고객에게 ‘무한 멤버십’ 프로모션, 30년 통신비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해지율은 2분기 평균 1.9%로 8년 만에 2.0% 이하로 떨어지며 고객 지키기 효과를 거뒀다.
KT는 2분기 매출 5조8955억원, 영업적자 813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명예퇴직에 따른 지출 1조500억원 때문에 적자를 기록했다는 입장이다.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은 8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늘었다. 1분기보다도 6.2% 많이 지출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하락했다. 전 분기보다도 13.4% 줄었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고, 팬택 채무상환 유예 결정으로 300억원가량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5497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전 분기보다 23.2%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2%가 줄었다. 매출은 LTE 가입자와 IPTV 등 유선 가입자가 동시에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성장한 2조652억원을 달성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집토끼 사수 주력 SKT만 영업익 소폭 늘어… 이통3사 2분기 우울한 성적표
입력 2014-08-02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