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수도권에서 사전투표는 야당 후보가 이겼으나 선거 당일 본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힌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더 적극적일 것이라는 추정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당선자를 앞섰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투표구별 개표결과’에 따르면 동작을 사전투표 2만2072명 가운데 노 후보는 1만1064표(50.12%), 나 당선자는 1만641표(48.21%)를 각각 얻었다. 사전투표에서 노 후보가 423표 앞섰으나 최종적으로는 나 당선자가 노 후보를 929표차로 역전했다. 본투표에서 새누리당 지지자가 더 많이 투표한 것이다.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당선된 경기도 김포에서도 사전투표 결과만 떼놓고 보면 홍 당선자는 2만4467표 중에서 1만1732표(47.95%)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는 1만1886표(48.57%)를 얻었다. 본투표까지 실시한 결과에서 홍 당선자는 4만8190표(53.45%)를 얻어 3만8858표(43.10%)에 그친 김 후보를 크게 이겼다. 투표 당일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몰표가 나온 것이다.
경기 평택을의 경우도 사전투표에 참여한 1만1609표 중 새누리당 유의동 당선자는 5409표(46.59%),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는 5412표(46.61%)를 각각 얻었다. 정 후보가 불과 3표이지만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본투표까지 마친 결과 역시 유 당선자는 3만1230표(52.05%)를 얻어 2만5377표(42.30%)를 얻은 정 후보를 10% 포인트 가까이 이겼다.
수원을(권선)·병(팔달)·정(영통)의 경우는 당선된 후보가 사전투표에서도 더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정은 새정치연합 후보가, 수원을·병은 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사전투표까진 野 후보 앞섰으나 본투표에서 뒤집힌 경우 많았다
입력 2014-08-02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