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과 사각턱 교정 등 미용 목적으로 많이 쓰이는 신경독소 보툴리눔 주사가 안면마비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이비인후과 김진(사진)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급성 안면마비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독소 A형을 투여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 6개월 뒤 안면마비 회복률이 81.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보툴리눔 주사를 맞지 않은 환자들은 한 달 후 17.5%, 6개월 뒤 10.3%만이 안면마비가 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의 감염 및 종양, 외상 등으로 인해 한쪽 얼굴 근육이 마비돼 눈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동조현상을 보이는 병이다.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외부에 노출된 얼굴 모습이 비뚤어져 수치심을 유발하고 삶의 질도 떨어트리게 돼 치료가 필요하다.
시판 보툴리눔 주사제로는 ‘보톡스’, ‘나보타’ 등이 있고, 안면마비 치료 외에 사시와 눈가 주름, 안면경련, 근육비대증, 사각턱 교정 등에도 사용된다.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국제 학술지 ‘오톨로지 & 뉴로톨로지’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신경독소 보툴리눔 주사 안면마비 개선에도 효과
입력 2014-08-04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