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종 제거, 자궁 적출이 최선책 아니다

입력 2014-08-04 02:59
배우 신애라씨가 과거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던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신씨는 지난 달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3주년 특집방송에 출연해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계기로 일반인 사이에 자궁근종이 있으면 자궁을 들어내는 게 최선책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궁까지 들어냈을까 하는 동정론 못잖게 복강 내 전이가 우려되는 암도 아닌데, 여성의 상징인 자궁을 적출한 신씨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한마디로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은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주로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30∼40대에 많이 발생한다. 가임기 여성의 30% 정도가 자궁근종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미혼여성에게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근종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아무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이상 증상으로는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지는 것이다. 또 골반과 하복부 통증, 생리통, 원인을 알 수 없는 자궁출혈(부정출혈), 배뇨장애, 빈뇨, 과도한 변비, 성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혹의 크기나 위치, 성질, 환자의 나이, 상태 등에 따라서 치료법이 다르다. 보통 증상이 없고 5㎝미만일 때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만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그 근종이 계속 자라서 너무 커지거나 통증과 출혈(하혈)을 유발할 때는 수술로 도려내야 한다. 단, 이 경우에도 배꼽을 통한 복강경 수술로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면서 혹만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수술은 배꼽 피부만 2㎝ 정도 째고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온종합병원 산부인과 임수현 과장은 “가임기 여성의 경우 정기적으로 부인과 검진을 받아 작은 이상이라도 조기에 발견,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자궁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