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미국 상원 인준이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상원은 31일(현지시간)을 끝으로 회기를 종료하고 8월 한 달간 휴회에 들어갔다.
상원은 9월 다시 문을 열지만 개원 일수는 12일에 불과하고 10월부터는 중간선거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대사급 43명의 인준안이 현재 계류된 상황을 감안하면 중간선거 이전에 리퍼트 지명자의 인준안 처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리퍼트 지명자의 인준 여부와 관계없이 성 김 현 주한 미국대사는 8월 중 미국 국무부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대사가 귀국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겸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린 데이비스 현 특별대표와 제임스 줌왈트 부차관보는 하반기 중 해외 공관장으로 나간다. 이에 따라 리퍼트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기 전까지 현 주한 미국대사관의 부대사가 대리대사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지명자의 인준은 개인 자질 문제가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쟁으로 지연되는 것이다. 하지만 성 김 대사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의 상원 인준은 당시 각각 상원의원 1명이 ‘대북 포용정책 가능성’ ‘북한 인권문제에 미온적일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해 진통을 겪었다. 김 대사는 4개월, 스티븐스 전 대사는 상원 인준을 받는 데 7개월이 걸렸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리퍼트 주한 미대사 인준 11월 넘어갈 듯
입력 2014-08-02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