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4할 타자는 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 청룡·0.412)이 달성한 이후 종적을 감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라성 같은 타자들이 도전장을 냈지만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4할은 '꿈의 타율'로 불린다.
이 꿈에 가장 가깝게 서 있는 선수는 김주찬(33·KIA 타이거즈) 이재원(26·SK 와이번스) 김태균(32·한화 이글스) 등 3명이다.
이재원은 6월 하순까지도 4할대를 유지하며 32년 만의 4할 타자 탄생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다 포수라는 육체적으로 힘든 포지션, 그리고 폭염이 맞물리면서 타격이 조금씩 하향곡선을 그었다. 지난 달 30일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김주찬에게 타격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타격감을 살린 이재원은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타수 2안타를 쳐 타율을 0.388로 다시 끌어올렸고 이날 1안타로 주춤한 김주찬을 제치고 다시 타격선두로 복귀했다.
김주찬은 최근 특유의 몰아치기가 강점이다. 김주찬은 부상 여파로 4월말 2할5푼대, 5월말 2할9푼대의 타율을 보였었다. 4월 오른쪽 발바닥 부상, 5월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시련도 있었다. 하지만 5월 21일 1군 복귀 후 김주찬은 6월 2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7월 5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10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진기록을 세우며 몰아치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안타를 추가, 62경기만에 100안타라는 최소경기 100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65경기 중 3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주찬은 이날 한화전에서 4타수 1안타로 부진, 0.385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볼넷을 싫어하고 적극적인 타격자세가 김주찬의 강점이지만 타율 관리를 위해서는 상대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 마침내 왔다.
이 점에서는 김태균도 강점을 갖고 있다. 특유의 느긋함으로 김주찬(21개)의 배가 넘는 46개의 볼넷을 얻어낸 김태균은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 타율을 0.384까지 끌어올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프로야구] 1982년 백인천 이후 종적 감춘 ‘꿈의 4할’ 도전!
입력 2014-08-02 02:59 수정 2014-08-02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