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아도 ‘탄소 제로섬’으로 탈바꿈한다

입력 2014-08-01 03:18
태양광 발전시설 조감도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도. 인천항에서 배로 3시간이 걸리는 외진 이 섬이 오는 12월 100% 청정에너지만 사용하는 ‘탄소 제로섬’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31일 백아도 탄소 제로섬 조성사업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시는 연말까지 백아도에 250㎾급 태양광 발전시설 1기, 10㎾급 풍력발전시설 4기, 1125㎾급 에너지 저장시설 1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백아도는 현재 75㎾급 디젤 발전시설 3기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연간 디젤 사용량은 110t에 달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준공되면 기존 디젤발전을 전량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주민에게 청정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자립과 탄소 제로화를 구현하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백아도는 풍부한 햇빛과 바람에서 얻은 전기를 낮에는 직접 수용가에 공급하게 된다. 남는 전기는 에너지저장설비(ESS)에 저장해 야간과 주간 일조량이 부족할 때 공급한다. 에너지저장설비는 주민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공모에서 육상과 전력이 연계되지 않은 백아도가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당시 시와 옹진군은 6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했다.

시는 정부의 에너지 신시장 창출 및 신재생 투자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탄소제로섬 프로젝트를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42억원으로 국비 50%, 인천시와 옹진군이 50%를 분담한다.

백아도는 옹진군 소재 덕적군도 중 한 섬으로 주민 56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어업에 종사한다. 백아도는 섬 모양이 흰 상어의 이빨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시 관계자는 “탄소제로섬이 조성되면 소사나무·복수초 등 야생화 천국이자 천혜의 환경을 갖춘 백아도가 태양광, 풍력 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과 어우러져 녹색에너지 체험 교육과 테마관광 명소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