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선을 향해 질주하던 코스피지수가 5일 만에 하락했다. 중간배당 규모에 대한 실망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9포인트(0.31%) 내린 2076.1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090선을 찍기도 했으나 기관의 매도세에 떨어졌다. 최근 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날 삼성전자가 중간배당금을 4년째 같은 액수(주당 500원)로 정하자 그동안 배당 확대 기대감에 부풀었던 시장이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73%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고 있어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5.49포인트(1.01%) 내린 536.32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0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4.0%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초저금리 기조 유지 입장을 또다시 밝혔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양적완화 규모의 추가 축소(100억 달러)를 결정했고,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선 이전과 달리 물가 상승에 주목하는 등 매파적인 색채도 일부 드러났다. 연준의 구체적인 출구전략은 오는 9월 16∼17일 FOMC 때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나 9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는 10월 8일에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전자 배당 실망감… 5일 만에 하락
입력 2014-08-01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