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에든버러처럼 더위 날릴 여름밤 공연들

입력 2014-08-01 02:13
여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무료 공연들이 8월 한 달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가곡의 밤’ 장면. 가벼운 옷차림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예술의전당 제공

여름 밤, 서울시내 곳곳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만한 공연이 차례로 열린다. 푸른 잔디밭에 앉아서, 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즐길 수 있는데다 무용, 연극, 샌드 아트, 아카펠라, 클래식과 가곡 등 장르도 다양하다.

서울문화재단이 첫 선을 보이는 공연 프로그램 ‘거울 예술 시즌제’는 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매주말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성동구 서울숲,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지에서 진행된다.

오후 5시부터 8시30분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다양한 코너로 구성된다. 거리무용 ‘더 체어(The chair)’(Project 곧ㅅ), 판소리 춘향가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팝니다’(모던테이블), 모래를 활용한 이동식 샌드 아트 ‘포스트맨’(비주얼아트연구소) 등 15가지나 된다(문의 02-3290-7196).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인천공항에서도 고품격 무료 공연이 열린다.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오후 4시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중앙 밀레니엄홀에서 열리는 ‘쿨 섬머 콘서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5일),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스웨덴 재즈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6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가수 김범수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색다른 무대는 7일.

8∼10일에는 세계 아카펠라대회도 펼쳐진다. 전 세계 20여개 아카펠라 팀이 무대에 서는데 호주 아카펠라 그룹 ‘아이디어 오브 노스’와 캐나다 출신 ‘프리 플레이 듀오’, 2011년 오스트리아 국제 아카펠라대회 팝 부문 금상을 수상한 한국팀 ‘메이트리’ 등이 참여한다. 일부 좌석은 인천공항 홈페이지(www.airport.kr)에서 미리 신청을 받아 지정석으로 운영한다(02-1577-2600).

예술의전당도 8월 한 달간 ‘문화가 있는 토요일’을 진행한다.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2014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을 연다.

2일에는 성악가 강혜정, 정의근, 김동섭이 ‘사랑의 노래’를 테마로 여름밤을 물들인다. 23일과 24일에는 세계명가곡과 민요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된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과 함께 보헤미안 싱어즈, 성악가 신동호 등이 무대에 오른다(문의 02-580-1300).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 시민들이 공연과 전시를 통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기획된 행사”라며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토요일 저녁으로 시간대를 정해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