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서 9년 만에 1위 탈환

입력 2014-08-01 02:11

삼성물산이 토목건축 분야 시공능력평가에서 9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은 6년 만에 2위로 밀려나며 그간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 부문에서 시공능력평가액 13조1208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1위를 하기는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시공능력평가(시평)는 최근 3년간 연평균 공사 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평가해 건설사가 건당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금액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평가액은 공공 공사 입찰 자격 제한 등에 활용한다.

토목건축 분야에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한 현대건설의 올해 평가액은 12조5666억원으로 삼성물산보다 5542억원 적었다. 토목건축은 산업설비와 조경을 포함한 3개 시평 분야 중 건설사들의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올해 시평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전전긍긍해 왔다.

지난해 각각 3위, 5위였던 대우건설(7조4901억원)과 포스코건설(9조22억원)은 올해 순위를 맞바꿨다. 대림산업(8조3316억원) GS건설(6조4432억원) 롯데건설(4조9403억원) SK건설(4조6150억원)은 지난해와 같이 각각 4위와 6∼8위를 했다.

한화건설(3조9669억원)은 한 계단 오른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위였던 현대산업개발은 13위로 밀려났다. 현대엔지니어링(3조2139억원)은 같은 기간 54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삼성물산의 1위 탈환은 지난해 해외 건설공사 실적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등을 수주했다.

해외 플랜트 공사 위주로 사업한 현대건설은 토목건축에서 삼성물산에 밀렸지만 산업환경설비 공사업 분야에선 평가액이 10조4852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이 금액이 10조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의 순위가 떨어진 건 적자 때문이다. 11위에서 29위로 떨어진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포스코건설은 주택·건축 부문 실적이 양호했고,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 덕을 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3위였던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매출·자본금이 크게 늘었다. 모아종합건설(145→90위) 한림건설(100→58위) 동일(64→40위) 등 중소건설사는 주택사업 실적 호조로 순위가 급등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