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LA 다저스)의 등판이 하루 미뤄지면서 한·일 좌완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com은 류현진이 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등판한다고 31일 전했다. 컵스는 이날 선발투수로 좌완 와다 쓰요시(33)를 예고해 둔 상태다.
와다는 류현진과 비슷하게 자국 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좌완 투수다. 데뷔 시즌인 2003년 신인왕에 오른 그는 2010년 17승8패로 다승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2011년까지 9시즌 동안 107승(61패)을 거두며 일본프로야구 최고 좌완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2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뒤 부상 탓에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시카고 컵스로 옮기면서 부활을 알렸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를 거쳐 지난 7월 9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와다는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와다는 일본 국가대표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 출전해 한국에도 익숙한 이름이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3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은 바 있다. 반대로 베이징올림픽 예선 풀리그에서는 한국전에서 7회 이대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기억도 있다.
류현진으로선 두번째 한·일 선발 맞대결이고,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9번째 한·일 선발 맞대결이다. 한·일 선발 맞대결은 한국이 6승1패로 완승을 거뒀다. 다만 류현진은 지난해 6월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와의 맞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류현진이 와다와의 맞대결에서 지난해 패배의 아쉬움을 떨쳐내며 13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장지영 기자
韓-日 좌완 에이스 ‘자존심 맞대결’
입력 2014-08-01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