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뒷문이 불안해 보인다. ‘더블 스토퍼’ 임창용(삼성 라이온즈)과 봉중근(LG 트윈스)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시즌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돌부처’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지난 30일 삼성과 LG의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삼성의 9대 8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겼어도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 같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마무리인 임창용과 봉중근이 동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5승2패21세이브, 봉중근은 35경기에서 1승4패20세이브로 각각 세이브 부문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세이브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정상급 마무리와 거리가 멀다.
임창용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7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5.33이나 된다. 5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였던 임창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5월 3.38에서 6월 6.43, 7월 11.60로 치솟고 있다.
봉중근은 평균자책점 3.44, 블론세이브 4개로 임창용보단 낫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좋지 않다. 특히 5경기에서 2실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반대로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1승2패25세이브를 기록,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와세 히토키(19세이브)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오승환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앞서 선배 선동열과 임창용도 해내지 못한 구원왕을 차지하게 된다. 올 시즌 4번의 블론세이브가 아쉽긴 하지만 7월에만 12경기에 등판해 10세이브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는 등 점점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어율도 2.08에서 2.03까지 낮추며 1점대 방어율 진입을 앞두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류중일號 뒷문 불안… 오승환이 그립다
입력 2014-08-01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