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에 육박하자 미국 평화봉사단이 단원 철수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가 에볼라 확산 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라이베리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전국에 휴교 및 휴무령을 내렸고, 아프리카와 교류가 많은 유럽도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감염되면 90%가 숨지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2월 기니에서 발견된 이후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 주변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1201명이 감염돼 이 중 672명이 숨졌다.
미국 평화봉사단은 30일(현지시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 파견한 단원 340명을 전원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평화봉사단 관계자는 “이미 단원 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전국의 학교를 폐쇄했다. 또 1일에는 전 국민에게 휴무를 지시했다.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도 30일간 강제휴무에 들어갔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기니와 시에라리온 국경 인근의 시장도 운영을 중지하라고 요청했다.
스페인과 홍콩에서도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도 대응책 강구에 부심하고 있다. 홍콩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모두 격리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케냐 지역을 17일간 여행한 여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유사 증상을 보였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 여성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각국 보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아프리카와 가깝고 왕래도 많은 유럽 국가들도 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감염된 사람이 유럽에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EU는 감염 확산을 막을 방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확산되는 에볼라 공포
입력 2014-08-01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