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외계층·불우이웃 위한 기부문화 확산

입력 2014-08-01 02:20
올 들어 광주지역에서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도 10명이나 새로 탄생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쌈짓돈을 놓고 가는 소액 기부자도 대폭 느는 상황이다.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중흥건설㈜(사장 정원주)은 31일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지부에 배냇저고리와 손싸개 등 6500여점의 영·유아용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2억3000만원 상당의 이들 용품은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 영·유아 보호소와 미혼모 수용시설 등의 갓난아이를 위한 것이다.

물품 전달식에는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김용집 위원장과 광주시 이정남 여성정책국장, 대한사회복지회 김재영 광주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는 후원 손길에 목말라하는 전국 영·유아 보호소와 미혼모 수용시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흥건설은 수년 전부터 주택전시관 개관 행사 때마다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지역 사회복지과를 통해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정원주 사장은 “여러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회사이익의 사회 환원과 살맛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부하는 기회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앞서 올해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새로 가입했다. 이 단체는 올해만 10명의 새 식구를 맞았다. 현재 광주·전남지역 전체 회원은 박철홍 골드클래스㈜ 대표와 부인 임성자 세종건설㈜ 대표 등 두 쌍의 부부를 포함해 33명이다.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개인이 기부한 성금 건수도 2012년 7만4000여건에서 지난해 11만7000여건으로 36%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3년 전체 기부액 중 개인 비율은 기업 등 법인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회에서 형성한 부를 이웃들과 나누려는 기부문화의 확산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진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