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설립자 아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때문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 설립자 중 한 사람인 세이크 하산 유세프의 아들인 모삽 하산 유세프(36)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미국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심지어 자신들의 생명을 잃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이념을 위해 죽는 것을 일종의 예배의식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공존이나 협상 없이 점령과 정복만을 추구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붕괴시키고 나아가 모든 문명의 폐허 위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한다는 최종 목적을 실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무자비함도 폭로했다. 그는 “하마스는 ‘무고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지 않고는 이슬람 국가를 건설할 수 없다’는 이념을 5세 아이들에게도 주입시키고 있다”며 “나도 그랬지만 이 이념에 반기를 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자지구의 아이들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세프는 5세부터 하마스 무장대원 교육을 받으며 자라다 하마스의 극단주의에 환멸을 갖게 됐다. 1999년 영국 선교사를 만나 기독교 교리를 접한 뒤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감명받아 2005년 비밀리에 세례를 받고 기독인으로 거듭났다. 하마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2010년에는 하마스를 고발하는 ‘하마스의 아들’을 출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하마스 설립자 아들 하마스 비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희생 이슬람 극단주의 때문”
입력 2014-08-01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