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을 지휘했던 미국의 ‘닌자 포스’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의 윌리엄 맥레이븐(58·사진) 사령관이 대학 총장으로 변신한다.
미국 언론은 맥레이븐이 모교인 텍사스대학(UT)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 후보로 단독 선출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레이븐은 후보 선출 발표 후 3주 내에 특별한 변경 사항이 없으면 선임 사실이 공식 발표되고 올 연말 취임할 예정이다. 총장에 취임하면 그는 오스틴의 본 캠퍼스를 포함해 14개의 캠퍼스에 21만5000여명의 재학생을 가진 UT의 총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폴 포스터 재단 이사장은 “맥레이븐 제독은 국내외에 걸쳐 존경을 받는 리더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총장 선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1977년 이 대학 신방과를 졸업하고 학군단(ROTC)을 통해 해군 장교가 된 그는 37년간 군 생활을 마감하고 조만간 퇴역한다. 그는 군 생활 대부분을 특수전 분야에서 보냈다. SOCOM 예하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부작전관, 해군특수전 제1전단장, 해군특수전연구개발단(데브그루) 사령관, JSOC 사령관 등을 지냈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대테러센터의 정책기획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빈라덴 추적과 제거 작업을 주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계 주요 전쟁의 특수전 사례를 분석한 저서를 발간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미 장성 출신 가운데 대학 총장으로 재직한 인사는 1995년부터 99년까지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찰스 크루락 버밍햄-서든칼리지 총장이 있다. 이라크와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도 한때 프린스턴대 총장 후보 선임설이 나돌았으나 혼외정사 스캔들로 낙마했다.
연합뉴스
대학 총장되는 사령관… 빈 라덴 제거 작전 지휘 윌리엄 맥레이븐
입력 2014-08-01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