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외국인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3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31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요건을 토대로 후보군을 추린 결과 3명의 감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했다"며 "이들 3명은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고 밝혔다.
새 기술위원회는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첫 회의를 시작해 이날 오전까지 새 사령탑 선임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기술위원 6명의 의견은 엇갈렸다. 3명은 한국인 감독을, 나머지 3명은 외국인 감독을 원했다. 이에 기술위는 한국인 감독 17명과 외국인 감독 30명으로 이뤄진 후보군을 놓고 대륙별선수권대회를 지휘한 경험 등 8대 요건을 정해 원점부터 다시 검토했다. 그 결과 3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추렸는데 이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이 위원장은 "3명의 외국인 감독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들의 요구 조건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협상을 위해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차기 감독에게 기본적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까지 대표팀을 맡길 예정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면 본선까지 맡기는 옵션 조항이 계약에 포함된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알레한드로 사베야(60), 호세 페케르만(65·이상 아르헨티나), 페르난두 산투스(60·포르투갈),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 감독 등이 후보군으로 예측된다.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 같은 명장을 영입해 전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학연, 지연 등 한국축구의 병폐를 모두 무시하고 실력과 가능성만 보고 선수를 선발해 4강 신화를 이뤄냈다. 히딩크 감독 덕분에 한국축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이후 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들은 대부분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움베르토 코엘류(2003년 2월∼2004년 4월·포르투갈), 조 본프레레(2004년 6월∼2005년 8월), 딕 아드보카트(2005년 8월∼2006년 6월), 핌 베어백(2006년 7월∼2007년 8월·이상 네덜란드) 감독 등은 명장급이 아니었다. 이들은 충분한 시간과 전권을 가지지 못했기에 축구협회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 외국인 감독 3명 압축
입력 2014-08-01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