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집권 새누리당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는 등 수도권 6개 선거구 가운데 경기 수원정(영통)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석권했다. 충청권 3개 선거구도 싹쓸이했다. 특히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까지 당선되면서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15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11석을 확보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고작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야당을 압도함에 따라 집권 2년차 박근혜정부의 ‘국가 대혁신’과 ‘경제 살리기’ 국정 드라이브는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야기됐던 세월호 참사 비판 여론과 인사 참사 후폭풍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7·14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김무성 대표 체제가 연착륙함에 따라 정부 핵심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당청 관계도 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책임론, 유병언 부실수사 등 정권 심판론 분위기 속에서도 여당에 완패했다는 점에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론이 전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권력분열과 대립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안철수·김한길 투톱 체제는 서울과 광주에서 벌어졌던 공천파동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두 대표가 금명간 거취 표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내려 박기’식 전략공천으로 출마했던 정치거물들은 줄줄이 낙선,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롭게 됐다. 경기 수원병에 출마했던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 정치신인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영원한 MB(이명박)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수원정에서, ‘이장 신화’의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는 경기 김포에서 석패했다. 이번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32.9%(잠정 집계)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결과를 볼 때 국민의 뜻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를 활성화시켜서 서민들 삶의 질을 높여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국민께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말을 아낄 정도로 침통함에 빠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유권자들이 야당을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으로 본 것 같다”며 “공천 문제도 후보 자체보다는 과정관리가 문제였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새정치연합 재보선 ‘참패’… 후폭풍 예고
입력 2014-07-31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