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김두관 누른 홍철호…‘지역일꾼론’으로 ‘큰 인물론’ 잡아

입력 2014-07-31 02:03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30일 경기 김포 보궐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사무실에 모여든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부인 이현정씨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에서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운 새누리당 홍철호(56) 후보가 ‘큰 인물론’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55)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치 신인인 홍 당선자가 경남도지사와 참여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홍 당선자는 닭 가공·유통기업인 ㈜크레치코 대표로 국내 치킨 업계 3위인 ‘굽네치킨’의 성공신화를 쓴 CEO 출신이다. 치킨 가맹점으로 성공한 기업가인 홍 당선자가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교통·복지·교육 등 공약을 제시하며 생활정치를 부각시킨 것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홍 당선자는 핵심 공약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과 관련,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 계양에서 검단∼김포를 잇는 연장안을 설계 중”이라고 밝혀 유권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2017년 도시철도를 조기개통 시키고, 굿모닝 버스로 편안한 출퇴근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포시민들의 50년 숙원사업이지만 총 3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김포 한강평화로 건설사업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지원사격을 한 것도 표심을 흔든 요인으로 꼽힌다.

김포는 경기도에서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여권 강세 지역이었던 것도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자는 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 김포2동 등 신도시에서도 김 후보를 제쳤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3월말 1년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김포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홍 당선자 지지자들은 ‘남해이장’과 ‘치킨 집 사장’의 싸움에서 치킨 집 사장이 이겼다고 환호했다.

홍 당선자는 김포 출생으로 동인천중과 부평고, 공주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정치 신인이지만 김포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 김포경찰서경찰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는 등 김포에서 25년간 사업과 봉사활동을 통해 탄탄한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