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에서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운 새누리당 홍철호(56) 후보가 ‘큰 인물론’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55)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치 신인인 홍 당선자가 경남도지사와 참여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홍 당선자는 닭 가공·유통기업인 ㈜크레치코 대표로 국내 치킨 업계 3위인 ‘굽네치킨’의 성공신화를 쓴 CEO 출신이다. 치킨 가맹점으로 성공한 기업가인 홍 당선자가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교통·복지·교육 등 공약을 제시하며 생활정치를 부각시킨 것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홍 당선자는 핵심 공약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과 관련,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 계양에서 검단∼김포를 잇는 연장안을 설계 중”이라고 밝혀 유권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2017년 도시철도를 조기개통 시키고, 굿모닝 버스로 편안한 출퇴근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포시민들의 50년 숙원사업이지만 총 3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김포 한강평화로 건설사업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지원사격을 한 것도 표심을 흔든 요인으로 꼽힌다.
김포는 경기도에서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여권 강세 지역이었던 것도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자는 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 김포2동 등 신도시에서도 김 후보를 제쳤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3월말 1년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김포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홍 당선자 지지자들은 ‘남해이장’과 ‘치킨 집 사장’의 싸움에서 치킨 집 사장이 이겼다고 환호했다.
홍 당선자는 김포 출생으로 동인천중과 부평고, 공주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정치 신인이지만 김포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 김포경찰서경찰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는 등 김포에서 25년간 사업과 봉사활동을 통해 탄탄한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7·30재보선] 김두관 누른 홍철호…‘지역일꾼론’으로 ‘큰 인물론’ 잡아
입력 2014-07-31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