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폭풍’… 여야 정치권 요동칠 듯

입력 2014-07-30 18:47 수정 2014-07-30 22:53
7·30 재·보궐선거일인 30일 전국 15개 지역에서 일제히 투표가 진행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과 박근혜정부의 경제 활성화 드라이브 등 굵직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여름휴가 성수기라서 그런지 투표율은 별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여야의 대표적 격전지로 꼽히는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에서는 투표 열기가 높았다.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30일 전국 15개 선거구 1003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이번 선거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급으로, 집권 2년차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를 지니고 있다.

6·4지방선거와 함께 올해 상반기 가장 중요한 정치 일정이었던 재보선이 끝남에 따라, 여든 야든 정치권 전체가 요동칠 전망이다. 여권에선 청와대가 우위에 있었던 당청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야권은 내부 권력분열과 대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47석이던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하면서 당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일단 당분간은 국정운영에 힘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7·14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출범한 김무성 대표 체제는 정부의 '경제 살리기' 등 핵심정책에는 보조를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청와대가 일방독주식 국정운영을 계속할 경우 일정 부분 제동을 거는 등 비박(비박근혜)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책임론·유병언 부실 수사 등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과반의석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서울과 광주에서 벌어졌던 공천파동이 이후 당내 갈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김한길 투톱 체제의 리더십을 흔드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서울 동작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광주 광산을, 대전 대덕, 울산 남을, 경기 수원 을·병·정, 평택을,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전남 순천·곡성,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15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32.9%(잠정 집계)였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맞붙은 서울 동작을과 '박근혜의 사람' 이정현 후보(새누리당)와 '노무현의 사람' 서갑원 후보(새정치민주연합)의 대결이 펼쳐진 전남 순천·곡성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아 각각 46.8%, 51.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