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새 의원은 좀 잘했으면…” “일할 사람 뽑았어요”

입력 2014-07-31 03:5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30일 서울 동작을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동작구 대방동길 서울공업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를 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30일 전국 15개 선거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됐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과 ‘왕의 남자’들이 맞붙은 전남 순천·곡성은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거가 치러진 동작을 선거구는 무더위 속에서 투표가 실시됐다. 흑석동 제1투표소가 설치된 흑석초등학교 과학실에는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투표소 곳곳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의 사퇴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심석태(63)씨는 “동작구가 지저분한 탓에 땅값이 안 오른다”며 “지난번 정몽준 전 의원의 뉴타운 공약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나마 새로 선출되는 의원은 옛날 건물들이나 공사 중인 현장이라도 잘 정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고향인 곡성지역 투표소들은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 순천지역의 투표장도 투표를 마치고 출근하려는 유권자들로 인해 오전 8시쯤 투표소 앞에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선거구 4곳 중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 경기도 수원에서도 유권자들이 오전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김용남(새누리당) 손학규(새정치연합)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수원병(팔달) 선거구의 우만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주민센터에는 기호4번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김모(62·자영업)씨는 “수원 토박이다 보니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임모(29·직장인)씨는 “투표하러 온 적이 없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로 관심이 조금씩 생겼다.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철호(새누리당) 김두관(새정치연합) 후보가 맞붙은 경기도 김포 선거구에서도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포시민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정치적 연고가 없는 인사들의 낙하산식 국회의원 출마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표로 심판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포를 떠나면서 그를 지지해 온 시민들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며 “투표율이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 걸포동 걸포초등학교에 마련된 제12투표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투표했다.

김 후보는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과 함께 김포시 사우고등학교 맞은편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김포=정창교 기자,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