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뛰는 코스피 2080선도 뚫었다

입력 2014-07-31 02:08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가 통화 유통을 늘려 내수를 부양하겠다는 계획만 제대로 실행한다면 코스피지수 3000은 설득력 없는 일이 아니다.”

장밋빛 전망으로 비판받던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아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지난 29일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노무라증권 마이클 나 연구원은 새 경제팀의 정책을 “주요 주주에 대한 배당소득세 인하, 사내유보금 과세, 국민연금의 주주권 강화라는 ‘컴플릿 패키지’”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상장사들이 순이익의 50% 정도를 배당으로 지급하면 코스피는 2015년 말까지 3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3000포인트는 상징적인 숫자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12월 대선후보 시절 한국거래소를 방문, “임기 내 코스피지수 3000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 갇혔고, 거래대금도 3조원대에 그치며 부진한 행보를 이어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3000포인트는 잊은 채 한국증시를 상승동력(모멘텀)·매수주체·주도주·방향성이 없는 4무(無) 장세라고 자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증시의 흐름이 새 경제팀 출범과 함께 바뀌었다고 본다. 정부가 41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시중에 푸는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뒤 코스피지수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경환호(號)가 힘차게 닻을 올리자 증시는 훈풍을 탔다”고 표현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4포인트(1.00%) 상승한 2082.61(사진)에 마감, 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투자자는 5847억원을 순매수했다. 배당 확대 기대감, 유동성 장세 등 계속된 우호적인 환경이 ‘랠리’를 만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이틀 연속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었고,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장중 125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