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이나 책에서만 접했던 독도를 실제로 마주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단순하게 독도를 ‘우리나라 땅’이라고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일본의 주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갖추고 국제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학교에 돌아가서도 현지 한국학생들에게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분명히 가르치겠습니다.”
지난 24일 독도를 밟은 재외 한국학교 교사들의 얼굴은 벅찬 감격과 함께 사명감으로 밝게 빛났다. 광복 69주년을 맞아 방문한 울릉도와 독도.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 시끌벅적한 외부와 달리 정작 이곳은 평화로운 분위기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이 독도에 욕심을 보일수록 이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자 직접 울릉도와 독도 땅을 밟는 사람들이 해마나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독도 현지 조사를 실시하거나 독도와 관련된 각종 사료들을 전산화하는 등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관련 홍보활동을 세계 각국으로 넓혀가고 있어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대응 역시도 시간이 흐를수록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쿠키미디어는 독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파하고 우리나라의 독도 영유권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고자 재외 한국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독도연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독도재단이 주최하는 해당 연수에 교육부, 레스모아, KDB산업은행, GSGM이 후원을 맡을 만큼 관민차원에서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연수사업으로 지금까지 일본, 중국, 대만과 같은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한국 교사 60여명이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했다. 올해 실시된 4번째 연수의 경우 그 규모가 더욱 확대돼 전 세계 총 14개 학교 내 31명의 교사들이 연수에 참가했다. 특히 계명대학교 소속 외국인 유학생 10명이 연수에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해당 연수는 내국인 및 성인 중심으로 진행돼 온 독도홍보활동을 해외 청소년들로까지 확대, 중장기적 관점으로 독도 수호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외 한국학교 교사들은 이번 연수를 통해 수집한 다양한 자료와 사진 등을 토대로 독도와 관련된 수업 교재를 만들고 현지 한국 학생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부영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교사는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에는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한인학생들도 많이 있다”며 “독도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직접 보고 느낀 감정들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화 대만 가오슝국제학교 교사 역시 “카메라에 담은 독도의 모습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교육자료를 만들겠다”면서 “대만에 있는 한국학생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훈영 독도재단 사무처장은 “독도와 관련된 일본의 주장과 상반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재외 한국학교 내 한인교사들을 초청, 울릉도와 독도 연수사업을 지원하고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독도가 분명한 우리나라 땅임을 외국인들과 해외 청소년들에게 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울릉도·독도=신민우 쿠키뉴스 기자 smw@kukimedia.co.kr
제4회 재외 한국학교 교사 독도 연수… “직접 발 디뎌보니 독도 소중함 저절로”
입력 2014-07-31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