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국 투자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에는 7년 만에 일본의 중국 투자액을 넘어설 기세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제2의 중국투자 진흥기가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올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중국에 투자한 금액이 2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5.6% 증가한 규모다. 중화권인 홍콩(438억5000만 달러)과 대만(31억2000만 달러), 싱가포르(30억9000만 달러)를 제외하면 1위 투자국이다.
이와 달리 일본은 올 상반기 중국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하락한 24억 달러에 그쳤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인 60억 달러 안팎을 중국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상 최대였던 2004년(6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일본은 5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중국 투자액이 우리보다 적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중국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양국의 경제 우호관계가 갈수록 강화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이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중국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지난해 중국의 1위 수입국으로 올라선 뒤 올해도 이 지위가 유지되고 있다.
무역협회 최용민 베이징지부장은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 분야는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투자를 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對中투자 IT·車 중심 급증
입력 2014-07-31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