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뜨거운 4강 경쟁 못지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압도적인 선두 없이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투·타 전반에 걸쳐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타자 부문의 주요 타이틀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접전이다. 지난 두 시즌은 넥센의 박병호가 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 등 3∼4개 부문을 독식했으나 올해는 홈런에서만 1위에 올라 있다. 홈런은 넥센의 집안 싸움이다. 선두를 달리던 박병호가 최근 주춤한 사이 강정호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타율은 줄곧 1위를 지켜오던 SK 와이번스의 이재원이 KIA 타이거즈의 김주찬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타이틀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 10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프로야구 최초 신기록을 세우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주찬이 1위를 지켜낼지 관심이다. 타점은 강정호와 NC 다이노스 테임즈의 경쟁이 치열하다. 테임즈는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개인 타이틀 홀더에 가장 가까운 편이다. 최다안타는 전반기 82경기에서 125개의 안타를 때리며 '꿈의 200안타'에 도전하는 넥센 서건창의 뒤를 NC의 나성범이 쫓고 있다. 그리고 3년 연속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손아섭이 3위에 올라있다. 도루는 NC 박민우와 삼성 김상수가 공동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넥센 서건창이 뒤쫓고 있다.
투수 부문은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타자 부문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있다. 선발에선 넥센의 밴헤켄과 KIA의 양현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무대 3년차인 밴헤켄은 다승 1위, 평균자책점·탈삼진 2위에 오르며 올 시즌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다승 2위와 탈삼진 1위에 올라있다.
또 투수들이 가장 영예로 생각하는 평균자책점 부문은 NC의 찰리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밴헤켄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타고투저 속에 찰리와 밴헤켄은 2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홀드 부문은 넥센의 한현희와 삼성의 안지만이 1개 차이로 나란히 1·2위에 올라있으며, 세이브는 넥센의 손승락과 삼성 임창용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한화의 정근우가 이날 넥센과의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통산 21개가 됐다. 이로써 정근우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9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는 넥센에 2대 6으로 졌다. 롯데가 두산을 3대 1로 꺾고 4위 자리를 지켰으며, NC는 KIA에 5대 4 승리를 거뒀다. 또 삼성은 LG를 9대 8로 이겼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불붙은 개인타이틀 경쟁… 한치 앞이 안보인다
입력 2014-07-31 02:13 수정 2014-07-31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