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 본궤도 진입

입력 2014-07-31 02:54

한국형 발사체의 엔진 성능을 시험할 설비구축 작업이 완료돼 202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발사체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발사체에 들어갈 액체엔진(75t급) 개발을 위한 ‘터보펌프 시험설비’와 ‘연소기 연소 시험설비’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위성을 쏘아올리려면 엔진 성능을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능 점검에 필요한 시험설비만 10종이나 된다. 이번에 구축된 터보펌프 시험설비는 터빈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산화제와 연료를 고압으로 연소기에 공급하는 터보펌프의 성능을 확인하는 장비다. 연소기 시험설비는 액체엔진 안의 연소기 성능을 검증한다. 터보펌프는 80회, 연소기는 120회 이상 성능시험을 거치게 된다. 이로써 2012년 ‘터보펌프 소형 상사시험설비’에 이어 시험설비 3가지가 완비됐다. 정부는 내년까지 4421억원을 들여 나머지 7가지 설비도 갖추기로 했다.

지지부진했던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은 세 차례 도전 끝에 지난해 1월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KSLV-1)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매년 150억∼600억원에 불과했던 예산도 올해부터 2350억원으로 늘었다. 나로호는 한국과 러시아의 기술 협력을 통해 1단은 러시아에서, 상단은 한국에서 개발됐지만 한국형 발사체는 국내 기술로만 제작되고 있다.

발사체는 총 3단으로 구성된다. 1단에는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에는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에는 7t급 액체엔진 1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75t급 엔진’은 75t 무게의 물체를 하늘로 들어올릴 수 있는 출력을 가진 엔진을 말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2017년 한국형 발사체 2단에 탑재될 75t급 발사체 하나를 시험적으로 발사한 뒤 2019년 본체 예비시험발사를 거쳐 2020년 최종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