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베드타운인 노원구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19.03%로 최하위다. 반면 복지수요는 최고 수준으로, 복지예산이 전체 예산의 62%에 달한다. 하지만 민선 6기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 개발 등을 통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면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김성환(49·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노원구청장은 임기 중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부지(총 24만㎡)의 일자리 창출 청사진을 확정하고 1단계 착공까지 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와 동북4구(강북·노원·도봉·성북)가 함께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를 대규모 창업단지 등으로 개발해 아시아의 지식허브로 발전시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내년 지역종합계획 수립 시 구민 등 우리 구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광운대역 일대가 동북권 신경제거점으로 본격 개발될 예정이며, 공릉동 한국전력 인재개발원 부지도 연구개발(R&D) 단지로 개발되는 만큼 일자리 10만개 창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년간 삶의 현장에서 구민들과 고락을 같이한 것을 연임 성공의 배경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구민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구정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주민 면담을 매주 수요일로 정례화하는 등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한 ‘돈보다 사람, 생명은 우주보다 소중합니다’ 운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그는 특히 “2018년까지 관내 자살자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11.2명까지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민선 5기 때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사업을 도입해 2009년 10만명당 29.3명이던 자살자수를 2012년 25.2명으로 줄였다. 이는 또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교육특구 노원모델’을 완성하는 것 역시 주요 관심사다. 김 구청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구 전역을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마을학교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앞으로 꿈·책·즐거움·건강·안전 등 5대 마을학교 사업을 보다 강화하겠다”며 “불암 문화정보도서관, 상계 청소년리더십센터, 노원 상상나라 등 인프라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 등과 협력을 통한 ‘일반주택지역 범죄 제로화사업’, 미니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비를 지원하는 ‘태양의 도시 노원 프로젝트’ 등도 착실히 추진키로 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기초단체장에 듣는다-김성환 노원구청장] “개발사업 통해 일자리 10만개 창출”
입력 2014-07-31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