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30일 자신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원내 과반의석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집권 2년차 박근혜정부가 국정 운영에 힘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를 좌우하는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민생경제냐, 정쟁이냐의 선택”이라며 “새누리당은 결과와 관계없이 서민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연석회의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정 없이 투표율 추이를 보고받는 등 투표 상황을 챙겼다. 지도부는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뒤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정부 심판을 위해 야권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초접전 지역이 많은 탓에 투표율이 선거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라고 보고 막판 투표 독려에 열을 올렸다. 새정치연합은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당신의 투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촉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수사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과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에 책임을 묻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유권자 여러분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변화의 불씨를 댕겨 달라”고 부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경기도 김포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별도의 개표 상황실을 꾸리지 않고 당 대표 회의실을 상황실로 이용하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지난 25, 26일 실시된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하지 않은 후보들은 투표소를 찾았다. 새누리당 김용남(수원 팔달) 홍철호(경기 김포) 유의동(경기 평택)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후보 등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새정치연합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서갑원(전남 순천·곡성) 후보도 투표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51명의 후보 중 서울 동작을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광주 광산을의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등 8명은 투표권이 없어 투표하지 못했다. 후보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지난 8일)까지 주소를 옮겨야 했으나 여야 모두 극심한 눈치작전 끝에 막판 전략공천을 하면서 일부 후보들은 지난 9일 이후 공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7·30재보선-여야 지도부·후보들 표정] 與 “서민경제 살리기에 올인” 野 “정부 무능 심판”
입력 2014-07-31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