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박영석 기념관 상암 노을공원에 세운다

입력 2014-07-31 02:10

세계적인 산악인 고(故) 박영석(사진) 대장을 기리고 산악 체험도 할 수 있는 기념관이 2016년 하반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 문을 연다.

서울시와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30일 서울시청에서 박 대장의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영석기념관’ 건립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시는 기념관 부지 제공과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재단은 사업비를 확보해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념관은 연면적 2500㎡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다. 기념관 안에는 대한민국 산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과 국제 등반 암벽장, 산악인 추모의 벽, 산악 체험·학습장 등이 조성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 중 기념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마포구는 박 대장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거주하며 산악인의 꿈을 키운 곳이다. 부인과 아들 2명이 지금도 상암동에 살고 있다.

박 대장은 2005년 8000m급 14좌와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을 모두 등정하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고,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새로운 루트(일명 코리안루트)를 개척했다. 하지만 2011년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대원 2명과 함께 실종됐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