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망가 불법유통 법적 대응하겠다”

일본 정부와 대기업 출판사 등이 한국과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불법으로 복사해 무료로 공개하는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문화청과 대형 출판사 30개사가 공동으로 한국, 중국, 스페인 등에 기반을 둔 인터넷사이트 약 300개에 대해 다음달 1일 이메일을 보내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공개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삭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삭제 대상은 ‘원피스’와 ‘기동전사 건담’ 등 애니메이션 약 80편과 ‘명탐정 코난’ ‘크레용 신짱’ 등 만화 500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사이트 운영자가 삭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현지 법원에 소송을 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이 대대적으로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대한 삭제 요구를 하는 것은 무료로 유통되는 작품이 많아 원작자나 출판사의 수입이 감소하고 문화 산업기반이 침식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 문화청은 중국의 주요 4개 도시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에 따른 피해액이 연간 5600억엔(약 5조60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대응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일본은 정품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요금을 지불하고 즐기는 곳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작품의 수출 및 판매 확대도 꾀할 계획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