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크리스천 첫 사망”

입력 2014-07-31 03:10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거주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크리스천이 처음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200명을 넘어섰다. 한나 마사드(사진) 전 가자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에 이메일을 보내 이·팔 갈등의 종식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사드 목사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살던 잘릴라 아야드(60)씨가 폭격으로 사망했다. 그리스정교회 교인이었던 아야드씨는 폭격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이 여성의 아들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내 크리스천은 17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대부분 그리스정교회 소속 신자이며 가톨릭교회와 침례교회 성도도 일부 남아있다. 이들은 가자지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 170만명과 함께 살아오면서 조상 때부터 살던 땅을 지켜오고 있다고 마사드 목사는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가자침례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2006∼2007년 극단주의 무슬림의 핍박을 받으면서 머물 수 없게 됐고 이후 요르단으로 피신했다. 그는 자신이 목회했던 성도들과 최근 전화통화한 내용을 밝히고 “성도들은 공포 속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다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며 절망적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가자지구 내 주민들의 식량이 바닥나 있는 현실에 주목하고 팔레스타인성경공회와 함께 구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사드 목사는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폭격으로 사망한 피해자 가족을 위해, 4세기부터 존재해온 가자지구 내 교회의 지속과 성도들의 굳센 믿음을 위해, 다수 무슬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도록 기도해 달라고 한국교회에 요청했다.

한편 그리스정교회와 가톨릭교회는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폭격으로 집을 잃었으며 포격 경고를 받고 피신한 사람들이라고 마사드 목사는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