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황목치승, 데뷔 첫 안타가 결승타

입력 2014-07-30 04:38 수정 2014-07-30 04:26
특이한 이름의 황목치승(29·LG 트윈스)이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만들었다.

황목치승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6-6으로 맞선 8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 상대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투수쪽 강습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안지만을 맞고 굴절되면서 3루주자는 홈인했고, 황목치승은 1루에서 세이프됐다.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한 황목치승의 활약으로 LG는 7대 6으로 승리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타석에 들어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희생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득점은 3개였다.

그는 일본인 조부의 성 ‘황목(荒木·일본명 아라키)’을 물려받았다. 조부는 제주에서 한국인과 결혼했고, 황목치승은 제주에서 중학교때까지 야구를 했다. 일본 교토 국제고로 야구유학을 떠난 그는 아세아대 입학 전 왼무릎 십자인대와 후방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일본 사회인팀에서 뛰다 3년 만에 또 발목 인대를 다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김성근 감독의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그는 원더스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10월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 LG에 입단했다. 수비 기본기가 잘돼 있고 발이 빠른 게 양상문 LG 감독의 눈에 들었다.

첫 1군 경기 출전도 대주자였다.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7회 3루주자 이진영의 대주자로 출전해 손주인의 적시타때 득점했고 팀은 승리했다. 그가 득점한 3경기에서 팀이 모두 이겨 LG에서는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고 만족해하고 있다. 마침내 서른을 앞둔 나이에 첫 안타와 첫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