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동의 대학 캠퍼스 사역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서도 중동사역을 하나요?" "국제선교단체에서 사역하려면 영어성적은 필수인가요?" "선교사의 아내도 함께 선교에 대해 공부해야 하나요?"
29일 오후 2시 경기도 평택 서동대로 평택대 이공관 1층에 개설된 선교단체박람회장. 한국WEC국제선교회 부스를 찾은 청년·학생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WEC 소속 선교사로부터 단체와 사역의 특성에 대해 설명을 들은 직후였다. 이들은 스펙 쌓기와 취업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또래들과 달리 ‘특별한 꿈’을 품고 있었지만 열정만은 몇 배 더 뜨거웠다.
선교단체 사역자들은 이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더 자세한 내용이 담긴 홍보책자를 나눠줬다. 더 많은 궁금증을 풀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다음 달에 열리는 선교단체 설명회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이들 외에 2000여명의 청년·대학생들이 이날 52개의 선교단체 및 신학교가 참여한 박람회장을 찾아와 각 선교단체의 특성과 허입조건, 선교지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번 박람회는 ‘선교한국 2014대회’의 주요 일정 중 하나로 선교사 후보생에게 적합한 선교단체를 추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선교단체 박람회에서 각 분야 선교단체를 방문하고 이들 단체에서 파송한 선교사와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이주휘(26·안산 성산교회)씨는 대학시절 활동한 한국대학생선교회 선배의 추천으로 선교한국 2014대회에 참여했다. 선교사가 꿈인 그는 선교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이씨는 “원래 가고 싶던 단체가 있었는데 이곳에 와서 여러 선교사님을 만나다 보니 다른 선교단체에 대해서도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회 마지막 날까지 계속 있으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새롬(29·여·부산 대지교회)씨도 “선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며 “교회 동생의 소개로 대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진행한 단기선교에 참여해 해외선교지를 몇 차례 방문했다는 강씨는 “네팔에서 선교를 하고 싶은데 이번 대회에서 선교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며 “오늘이 박람회 첫 날인만큼 두루 살펴보고 내일쯤 선교단체를 정해 상담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문을 연 ‘선한 상담실’도 선교사와 상담전문요원에게 개인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들로 붐볐다. 뒤늦게 상담실에 온 한 참가자는 예약을 한 뒤 상담은 이튿날로 미뤄야 했다. 상담실 관계자는 “상담실을 연 지 2시간여 만에 30여명의 상담자가 몰렸다”며 “주로 선교나 진로, 신앙, 관계에 대한 상담 요청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선교한국 2014대회는 28일 평택대 90주년기념관에서 2000여명의 청년·학생과 선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개회예배에서 카리스토 오데데(케냐 나이로비 카리스마틱 교회) 목사는 ‘다함께 복음을 선포하며’란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라며 “만약 누구든 주께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반드시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길을 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는 다음 달 1일까지 5박6일간 계속된다.
평택=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2000여 기독청년들 “내게 꼭 맞는 지구촌 선교지는?”
입력 2014-07-30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