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7·30재보선을 하루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마지막 화력을 쏟아 부었다. 특히 3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수원은 하루 종일 여야 정치인들의 거리유세로 들썩거렸다.
새누리당은 ‘기호 1번’의 힘을 강조했고, 압승을 통해 민생경제와 국가 대혁신 사업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29일 수원병(팔달) 김용남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이 안정적인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박근혜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1번의 힘만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등은 오전 10시부터 이 지역에서 유세차를 이용한 이동 유세를 벌였다. 이어 경기 평택을과 김포 선거구로 이동해 유의동 홍철호 후보 지원유세에 동참했다. 평택을과 김포는 야당의 거물 정치인에 맞서 여당이 참신한 지역 일꾼론으로 승부수를 던진 곳이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나경원 후보가 뛰고 있는 서울 동작을로 달려갔다. 충청도 출신의 이완구 원내대표는 충남 서산·태안으로 내려가 김제식 후보를 지원하며 이변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오후 늦게 수원을(권선)과 평택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수원 천막상황실에서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와 인사 참사, 유병언 수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무책임을 묻는 선거”라며 “새로운 미래로 가느냐, 과거에 머무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부 전원은 수도권 선거구 전역으로 흩어져 유세차를 타고 다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내려 지지를 호소하는 ‘게릴라 유세전’을 펼쳤다. 김 대표의 경우 오전 7시30분부터 수원 영통에서 출근인사를 시작해 영통·권선·팔달의 수원 3각 벨트 게릴라 유세를 벌였다.
안 대표도 일정이 겹치지 않게 수원에서 동선을 그려가며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두 대표는 김포와 평택을 찾아가 김두관 정장선 후보를 위한 유세전을 이어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동작을로 가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게 막판 표심을 몰아줬다.
여야는 각자의 지지층 결집을 노린 막판 선전전도 가동했다. 새정치연합은 “유병언 시신이 아니다”는 경찰 관계자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유병언 의혹’을 키웠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경찰 관계자가 보는 자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이 유병언 시신의 키를 쟀는데 150㎝로 나왔다고 말했다”며 “키가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합연대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야권연합이 민주주의에 가져온 불행한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기영 권지혜 기자 eom@kmib.co.kr
[7·30 재보선] “초박빙 수도권 잡아라”… 여야 지도부 막판까지 화력 집중
입력 2014-07-30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