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거침없는 코스피 2060선도 가뿐

코스피지수가 3년 만에 박스권 상단(2050∼2060포인트)을 뚫었다. 이 거침없는 기세가 당분간 지속될지, 아니면 이내 주저앉아 다시 박스권에 갇힐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6포인트(0.64%) 오른 2061.97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60선을 넘은 것은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처음이다. 5.22포인트 오른 2054.03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최고 2065.96까지 치솟았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한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부각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주 중심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가 더해졌다.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기관은 3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관도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2100선 도달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은 자동차·부품주가 크게 올랐다. 기아차가 5.96%, 현대모비스 5.16%, 현대차가 4.63%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배당 확대 기대가 부각돼 2.06%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져 11.16포인트(2.02%) 내린 541.82를 기록했다. 대형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코스닥시장이 소외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7조9000억원(오후 3시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2일(8조5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8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12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부동산투자회사 제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678대 1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선 밥솥 전문 알짜기업 쿠쿠전자가, 코스닥시장에선 커넥터 제조업체 신화콘텍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흥행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