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2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392억 달러(약 40조2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9억2000만 달러였다. 5월보다 11억6000만 달러(12.8%) 줄었지만 지난해 6월 대비 14억2000만 달러(21.8%) 늘어났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상반기의 312억6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인 400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 수입이 50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는데 수입은 436억3000만 달러로 0.2% 늘어나는 데 그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6월 상품수지 흑자는 66억5000만 달러로 5월의 91억3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4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 등이 부진한 탓에 적자 규모가 5월 3억4000만 달러에서 6월 5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돼 흑자 규모가 전월의 7억3000만 달러에서 22억3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민간 연구소의 견해는 다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경상수지 구조의 변화’ 보고서에서 “최근 경상수지는 수출이 증가하나 수입은 감소하는 내수침체형 흑자”라며 내수 활성화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상반기 경상흑자 392억달러… 사상 최대
입력 2014-07-30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