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다리’라는 오명이 붙은 서울 마포대교에 자살기도자의 위치를 빨리 파악하기 위한 인식표가 설치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대교 양방향 가로등에 위치별 고유번호가 적힌 인식표(사진)를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마포대교 남쪽 방향 가로등에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홀수가 적힌 위치 번호판 30개를, 북쪽 방향 가로등에는 파란색 바탕에 흰색 짝수 번호판 30개를 설치했다. 자살기도자를 목격한 사람이 빨리 위치를 파악해 신고토록 돕기 위한 것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벤치마킹했다.
최근 2년간 한강 다리에서의 자살은 2012년 27건에서 지난해 40건으로 늘었다. 마포대교에서 자살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의 25%인 10건이, 올해도 지난 5월까지 전체의 27%인 9건이 마포대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마포대교에서 자살 의심 신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신고 내용이 ‘마포대교 전망대 근처’ 또는 ‘다리 중간쯤’ 등으로 정확하지 않아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며 “위치 표시판을 통해 누구나 정확하게 신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마포대교에 투신자 구조 ‘위치 인식표’ 설치
입력 2014-07-30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