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스타 정치인들 “여의도 입성 녹록잖네”

입력 2014-07-30 02:39

7·30재보선에서는 거물급 스타 정치인의 생환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여야 유력 주자들은 예상 외로 녹록지 않은 선거전을 치렀다. 이기면 한번 더 정치적으로 비상(飛上)할 수 있지만 지면 대부분 재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9일 밤늦게까지 정치 신인처럼 지역 곳곳을 누볐다.

새누리당에서는 임태희(경기 수원정) 나경원(서울 동작을)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후보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관심사다. 임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MB정부에서 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초 경기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수원정에 전략공천됐다. 야권 성향이 강한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몸값이 급등할 수 있다.

나 후보는 당 지도부의 ‘삼고초려’ 끝에 동작을에 출마했다. 그는 진보 정치인으로 알려진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였다. 당초 나 후보가 크게 앞섰으나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단일화하면서 접전 양상이다. 나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여권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진보 진영 스타 정치인인 노 후보의 막판 집중력도 만만치 않다. 노 후보는 승리할 경우 진보의 대표주자가 되지만 패할 경우 지역구마저 옮긴 상황이라 정치적 입지가 급속히 줄어든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 돌풍의 주인공이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이 후보는 선거 직전 청와대 홍보수석에서 물러나 출마했다. 이 후보는 ‘예산 폭탄을 쏟아 붓겠다’ ‘1년 반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만약 승리할 경우 이번 선거 최대 이변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는 재보선 출마자 중 ‘브랜드파워’가 가장 강력하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야권 대선 주자로서 압도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수원병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리 5선을 한 곳이다. 손 후보가 ‘사지(死地)’라 불릴 만한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중도층에 대한 표 확장성을 입증하면서 다시 한번 대권가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손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분당 선거 때보다 훨씬 어렵다”며 “이곳은 50년 동안 한 번도 야당을 뽑은 적 없는 지역”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도 ‘이장 신화’를 경기도 김포에서 이어갈지 관심사다. 김 후보는 당초 열세였지만 막판에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대역전에 성공할 경우 당권 및 대권의 꿈을 다시 키워볼 수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