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원 사회인팀 구성… 대만, 선수 차출 놓고 내홍

입력 2014-07-30 02:10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야구 대표팀의 최대 걸림돌은 일본과 대만이다. 한국이 28일 프로 선수 23명과 아마추어 선수 1명으로 된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한 가운데 일본과 대만 대표팀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16일 대표팀 선수 24명을 발표했다. 모두 사회인야구팀 소속이다. JR히가시니폰의 에이스 세키야 료타와 4번 타자 마쓰모토 아키라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경우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지만 이들 대회보다 수준이 낮은 아시안게임엔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선발한다.

그러나 일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준을 얕봐선 안된다. 일본 사회인야구는 매년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을 프로로 배출할 만큼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일본 대표선수 24명 중 5명이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심지어 다자와 준이치(보스턴 레드삭스)처럼 일본 프로무대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이뤄진 일본에 졌다.

일본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가 대만이다. 대만 역시 그동안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이긴 하지만 프로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왔고, 한국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패배한 적 있다. 대만은 오는 8월 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대만은 올들어 대표팀 선수 발탁을 놓고 대만체육위원회와 대만프로야구기구(CPBL)가 갈등을 빚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CPBL은 지난 2월 아시안게임 동안 대만 프로리그가 쉬지 않는 만큼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실상은 대만도 그동안 한국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병역혜택을 주었으나 이번 대회부터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CPBL 소속 프로 선수 중 아직 5년의 대체복무 연한이 남은 10명은 국가대표 감독이 소집하면 언제든 나와야 한다. 이 소집은 법률적 효력이 있기 때문에 구단과 선수가 반대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군대로 소집돼 꼬박 1년을 복무해야 한다. 심지어 양야오쉰(피츠버그 파이어리츠)처럼 대체복무 연한이 남은 해외파 선수들 역시 대표팀에서 차출하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만 대표팀은 10명의 프로 선수 및 국가대표 상비군, 해외파와 실업팀 선수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