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사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단 교리를 분석하고 잘못을 파헤치는 신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총신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세인트 앤드루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2009년부터 합동신학대학원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29일 이 교수를 만나 평신도 입장에서 이단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5가지 기준을 들어봤다.
“성경에 무엇을 더했는지 꼭 확인해 보십시오. 모르몬교는 모르몬경을, 천주교는 교황을, 신천지는 이만희씨를 보혜사라고 성경에 추가했습니다. 만약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추가 사항이 성경과 비슷한 권위를 지닌다면 이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가 첫 번째로 꼽은 판별 기준은 성경관에 대한 것으로 순수한 성경 이야기에 다른 무엇인가를 덧붙인 게 있는지 꼭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잘못된 현상은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영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짙은 이단에 주로 나타난다”면서 “주변에서 누군가 영적인 해석을 한다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 기준은 삼위일체 기독론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이 잘못된 형태로 나타나지 않았는지, 세 번째는 신론으로 ‘신성과 인성을 지닌 예수가 온전한 존재로 왔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가’이다.
이 교수는 “이단은 정통적 삼위일체 관점과 확연히 다르다. 일례로 신천지는 이만희 속에 삼위일체가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또 “예수님만이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갖추신 분인데 이단은 그렇지 않다며 예수를 대신해 교주를 등장시킨다”면서 “대표적인 예가 한국 이단계보의 한 축인 박태선씨”라고 말했다.
네 번째 기준은 구원관과 교회론으로 ‘우리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는 교리의 편협성을 내세우지 않는가이다. 그는 “이단은 반드시 자기네 교회에 속해야만 구원을 받는다며 폐쇄적 교리를 강조한다”면서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이단들은 모두 자기네 교회에 들어와야 구원을 얻는다는 편협한 교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단 여부를 판별할 마지막 기준으로 종말론을 꼽았다. 그는 “이단들은 대개 ‘이 땅에 지상천국이 이뤄지는데 거기에 속해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극단적인 종말론을 주입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 외에는 다른 구원이 없다’는 확고한 신앙 아래 그리스도의 대리자를 용인하려는 잘못된 이단 사조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순수 성경에 다른 무엇인가 덧붙이면 이단
입력 2014-07-30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