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50] 亞 전통·문화 깃든 이색 경기들

입력 2014-07-31 02:39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인천아시안게임엔 45개국에서 선수단 1만30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36개 종목에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기들이 펼쳐진다.

◇술래잡기를 닮은 카바디=고대 인도의 병법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 카바디는 한국의 전통놀이인 술래잡기와 유사하다. 카바디는 가로 10m, 세로 12.5m의 경기장에서 가운데에 줄을 긋고 두 팀이 전후반 40분 동안 공격과 방어를 교대로 반복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7명의 선수 가운데 1명의 공격자가 적진으로 들어가 상대 선수를 손으로 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면 득점한다. 이때 공격자는 ‘카바디’라는 단어를 쉬지 않고 반복해서 외쳐야 한다. 만약 공격하는 도중 카바디라는 말을 중단하거나 상대 코트 내에 갇히게 되면 공격하던 선수는 아웃되고 공격권은 상대에게 넘어간다.

카바디는 1944년 인도올림픽위원회에서 경기규칙을 채택함으로써 비로소 전국적으로 통용됐다.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족구를 닮은 세팍타크로=세팍타크로란 말레이시아어인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볼)’가 합쳐진 합성어다. 15세기께 동남아 궁정경기로 시작됐다. 세팍타크로는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발로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하는 만큼 발기술이 화려하다. 경기 종류는 레구(팀을 뜻하는 말레이시아어) 이벤트, 팀 이벤트, 서클 등 3개가 있다. 레구 이벤트는 3명으로 구성된 팀이 네트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손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사용할 수 있다.

팀 이벤트는 3개의 레구가 모여 리그 경기를 벌이는 방식을 말한다. 서클 이벤트는 원 안에서 패스를 주고받을 때마다 포인트를 얻는 방식의 경기를 말한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레구, 더블, 팀에서 남녀 3개 종목씩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중국의 전통무술 우슈=우슈는 중국 선종의 시조 달마선사가 고대 인도의 무술을 응용해 승려들의 신체단련을 목적으로 발전시킨 쿵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1998 방콕아시안게임 때 산타 경기가 추가됐다.

투로 경기는 대련이 아닌 혼자 하는 표연무술(表演武術)로 동작이 부드럽고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예술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산타 경기는 체급별 경기로 보호대를 차고 주먹과 발을 사용해 상대를 가격하는 경기다. 종주국인 중국이 우슈의 절대 강국이며 그 뒤를 이란,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이 따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세부 종목별로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