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의 추락 원인이 미사일 파편 구멍 때문에 생긴 ‘갑작스러운 감압에 따른 폭발’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리셴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리셴코 대변인은 “MH-17편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이 여객기 근처에서 폭발하면서 다수의 파편 구멍이 생겼고, 이에 따라 여객기 내부의 압력이 낮아지면서(감압) 이 충격 때문에 폭발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MH-17편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부크(Buk) 미사일은 표적 근처에서 탄두가 폭발해 다수의 파편으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사고 조사팀은 지난 24일 영국 항공조사국 분석센터에 우크라이나 반군으로부터 회수한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팀을 주도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리셴코 대변인의 발언에 “완전한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MH-17편의 추락 원인에 대한 책임공방도 계속됐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미사일 파편 맞은 말레이機 감압충격에 폭발”
입력 2014-07-29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