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오지마을 주민들이 10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희망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
춘천시 사북면 가일리 주민이 탄 택시 2대가 28일 오전 춘천 시내 도심 중앙시장 앞에 도착했다. 마을에서 30㎞를 달려왔으니 요금이 3만원이 넘지만 주민들이 택시 기사에게 내민 돈은 1000원이었다. 주민들이 평소 30분의 1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강원도와 춘천시가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날 시범운행을 시작한 ‘희망택시’ 덕분이다. 희망택시는 주민들이 대중교통 요금 수준의 금액을 내고, 춘천시가 나머지를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가일리 주민들은 그동안 병원이나 장을 보기 위해 춘천 시내에 나가려면 이웃의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버스 종점이 있는 송암리까지 1시간 거리를 꼬박 걸어서 오가야 했다. 그런 불편이 희망택시 때문에 말끔히 해소된 것이다. 택시는 2시간 뒤 도심 중앙로에 마련된 임시정류장에서 일을 마친 주민들은 태우고 마을로 향했다.
희망택시가 운영되는 마을은 시내에서 20∼40㎞ 떨어진 남산면 서천리, 사북면 가일리, 북산면 청평2리, 부귀리, 대동리, 대곡리 등 6곳이다.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들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장을 통해 사전에 신청을 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 기사 안모(64)씨는 “마을 주민들도 편리한 이동수단이 생겨서 기쁘겠지만 그동안 승객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택시업계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3만원 택시요금이 ‘1000원’
입력 2014-07-29 03:31